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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회사생활

회사에서의 내 모습은 마음에 들다가도, 또 마음에 들지 않는다.

by 팥호빵 2023. 7. 11.

나는 아직 멀었다.

나는 아직 이렇게나 다양한 세상을 품기에는 그릇이 너무 작다. 오늘 또 한 번 반성한다.

 

 

나는 유능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고 그들을 닮아가고 싶다. 나 역시도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와 반대로 무능한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면 싫어하고 가끔은 혐오한다는 표현을 해도 될 만큼이다.

 

보통 무능한 사람들은 본인의 무능함을 인지하지 못한다. 인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 무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무능함 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본인이 뱉고 있는 말이 어떤 결과를 만들 것인지 길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은 내가 무능한 사람을 싫어하는 나의 이 감정을 회사에서 너무 솔직하게 드러낸 하루였다.

굳이 안해도 될 말을 하면서, 감정 섞인 말과 표정으로 시간을 소모했다.

 

하지만 그 말을 하지 않고서는 그 사람에 대한 나의 이 감정을 도저히 토해낼 방법이 없었다 그때는.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도 나는 말을 참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이었던가.

의미 없이 소비한 시간과 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감정들.

 

 

나의 무능함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내가 그보다 유능한 사람이었다면 그러한 논쟁 자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면 내가 만든 자료로 그를 설득하고 끝날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럴 만한 자료가 없었고, 준비된 논리도 없었다.

그와 마찬가지였다. 준비되지 않는 무능한 사람이었던 것은 그와 나, 우리 모두였다.

 

나 역시 무능한 사람이다. 특출 나게 유능한 사람이 되기 전까지는 까불지 말자.

후회밖에 남는 게 없다.